4.1 전기고장 실증시험
전기고장 실증시험은 고창 전력시험센터에서 수행된 ESS 실증시험으로, 대표적인 전기고장인 지락 및 단락 고장에 대한 사전 모의를 통하여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실증대상 ESS의 파라미터를 측정하여 ESS 모델링에 반영 후, 모의결과와 실증결과를 비교하면서 실증시험을 수행하였다(6).
ESS 고장모의에 활용한 모델과 전기고장 실증시험에 활용한 모델은 동일 모델이 아님을 밝힌다. 전기고장 실증시험 경험을 바탕으로 ESS 고장모의를
재정리하였다.
DC 지락 시험결과 특이사항은 없었으나, AC 지락시험의 경우 절연성능이 저하된 DC 스위치의 소손이 발생하여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비접지시스템에서 AC(또는 DC)측의 지락사고는 각각 DC(또는 AC)측에 서지전압을 유발하기 때문에 서지전압에 대한 시스템 보호대책이
필요하다.
단락시험은 PCS 스위칭소자 단락과 직류측 단락 및 2점 지락을 통한 유사 단락시험을 수행하였다. PCS 단락시험 결과, 스위칭소자는 파손되었으나
AC 및 DC 차단기가 동작하여 시스템을 보호하였고, 직류측 2점 지락 시험은 배터리의 동시 다발적인 화재로 이어졌다. 그림 17은 단락시험에 의한 배터리랙의 DC 케이블이 소손 된 사진이다. 따라서 고장전류로부터 케이블 소손 방지 및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DC 스위치와
퓨즈의 보호협조가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그림. 15. DC 버스 단락 시 전류 (a) 각 부 파형 (20ms/div) (b) 각 부 확대 파형 (2ms/div)
Fig. 15. Current under DC-Bus Fault of PCS
그림 18, 그림 19는 PWM스위칭 및 AC측과 DC측 커패시턴스에 의한 CMV가 포함된 AC측의 대지전압을 보여준다. 그림 18과 대비하여 그림 19에서는 스위칭주파수가 섞여있으며, 기존의 390[V]의 최대전압이 600[V]근방까지 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림 20, 그림 21은 PWM스위칭 및 AC측과 DC측 커패시턴스에 의한 CMV가 포함된 DC측의 대지전압을 보여준다. 그림 20과 대비하여 그림 21에서는 스위칭주파수가 섞여있으며, 기존의 450[V]의 최대전압이 650[V]근방까지 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스위칭의 영향도 있으나, DC측
의 대지 간 커패시턴스가 작음으로 인한 CMV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림. 16. 배터리 랙 단락시 각 부 파형 (a) 각 부 파형 (20ms/div) (b) 각 부 확대 파형 (2ms/div)
Fig. 16. Current under Battery Rack Fault
그림. 17. DC측 단락에 의한 케이블소손
Fig. 17. Damaged DC Cable by Battery Rack Fault
4.2 시스템 보호협조
모의 및 실증시험 결과 비접지 ESS 시스템의 지락고장과 배터리의 단락고장으로부터 시스템을 온전히 보호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검토해야 할 사항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림. 18. 스위칭 전 AC 대지전압
Fig. 18. AC Ground Voltage without PWM Switching
그림. 19. 스위칭 후 AC 대지전압
Fig. 19. AC Ground Voltage with PWM Switching
그림. 20. 스위칭 전 DC 대지전압
Fig. 20. DC Ground Voltage without PWM Switching
그림. 21. 스위칭 후 DC 대지전압
Fig. 21. DC Ground Voltage with PWM Switching
접지형 ESS 시스템은 지락고장에 대해 감지하지 못하는 사각지대(Blind Spot)가 있음을 미국 Bakersfield Fire 및 Mount
Holly Fire 사고로부터 교훈을 얻었다. 따라서 국내의 경우도 IMD(Insulation Monitoring Device) 방식의 ESS 시스템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IMD 방식은 직류펄스 시험전압을 회로에 주입하여 직류펄스 전류를 감지하여 시스템의 지락 또는 대지간 절연을 감시하는
장치로, 부유커패시턴스가 커짐에 따라 감응속도도 느려진다. 만약 1차 지락고장에 이어 곧바로 2차 지락고장이 발생한다면, IMD가 지락을 감지하기
전에 2점 지락에 의한 단락고장으로 파급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고장 모의를 통하여 1차 지락에 의한 서지전압의 크기는 회로내의 리액턴스 외에도, 대지간의 부유커패시턴스 및 스위칭에 의한 공통전압과 관계됨을
알 수 있어, 서지전압에 대한 절연내력을 충분히 갖는 시스템 설계가 필요하다.
또한 ESS는 복합시스템으로 시스템관리가 부실하면, 절연성능이 열화된 부품이 존재할 수 있으므로, 1차 지락에 의한 대지간 전압상승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여 SPD를 설치해야 한다.
IEC는 2차 지락고장 발생시 전원자동차단 조건으로서, 32[A]를 초과하는 분기회로 최대차단시간은 TN 계통은 5초, TT 계통은 1초로 하고
있으며, 노출도전부가 같은 접지계통에 집합적으로 접지된 보호도체와 상호 접속되어 있는 IT시스템은 TN계통과 유사한 조건을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7). 그러나 ESS 시스템의 경우, 2점 지락고장은 매우 위급한 상황으로 순시 보호동작이 필요하다(8).
2차 지락이 발생한 경우를 대비하여 순시 지락보호가 필요한 경우에는 IMD와 RCM(Residual Current Monitoring) 장치와의
보호협조가 필요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RCM은 접지시스템에 적용되는 순시 지락보호방식으로 지락이 발생하면 곧바로 감지하여 차단기에 트립신호를 송신하여
순시 보호 동작이 가능하다. 따라서 지락보호방식으로 IMD와 RCM을 조합할 경우, 1차 지락이 발생하면 안정적으로 연속운전을 하면서 IMD로 절연을
감시하고, 2차 지락 발생시 RCM으로 차단기 개방으로 순시 보호정지하여 비접지시스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보호방식이지만, 현재 1000[V]
ESS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RCM 지락감시장치는 출시되지 않았다.
SPD는 낙뢰 또는 스위칭 서지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하므로, 시스템의 설계 절연을 고려하여 적용한다. AC 전원시스템의 서지로부터 PCS를 보호하기
위해 교류용 SPD를 설치하고, DC 배터리 전원시스템의 서지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직류용 SPD를 설치한다.
SPD는 피뢰구역에 따라 형식이 선정된다. 피뢰구역은 공간적으로 구분하여 LPZ(Lightning Protection Zone) 0, 1, 2,
3으로 표시하며, SPD는 LPZ간의 경계에 따라 SPD의 형(Type 1, 2, 3)이 선정된다. LPZ의 경계는 회선이 분기되는 배전반 또는 분전반
판넬 등으로 구성되므로, SPD는 판넬 내부의 분기선로 전단에 설치하여 분기된 모든 전기회로를 서지전압으로부터 보호한다.
국내외 ESS는 야외에 도전성 컨테이너를 활용하여 설치되고 있는데, 만약 컨테이너에 피뢰침이 설치되어 있는 경우, 컨테이너의 낙뢰 임펄스가 컨테이너
내부 설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SPD는 인입선과 가능한 한 가까운 위치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9). PCS의 경우, 컨테이너 외부에 피뢰침이 없거나 낙뢰의 위험이 없고, 저압 인입선로 차단기 1차측에 서지전압에 영향받는 전기회로가 없다면, 차단기
2차측 SPD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낙뢰의 위험이 없는 배터리 컨테이너의 경우, 배터리셀에 미치는 서지전압의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배터리랙별로 SPD를 설치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배터랙시스템의 DC bus에 SPD를 설치할 경우, 배터리랙은 시스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스위칭
서지에 대한 절연내력을 만족하여야 한다. 스위칭서지의 크기는 시스템 리액턴스, 배터리랙내의 DC 차단기(또는 스위치)와 퓨즈의 정격전압 및 차단용량에
영향을 받는다.
단락고장의 경우를 검토하기 위해 DC 배터리시스템 결선도를 살펴보면 그림 18과 같다. 배터리랙 n의 분기선로에서 단락고장이 발생하면, 고장회선에 흐르는 전류는 정상랙 및 PCS로부터 매우 큰 단락전류가 흐르게 되므로, 배터리랙
휴즈외에도 회선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따라서 배터리시스템 분전반, 즉 분기회로에 별도의 과전류 보호대책 또는 분기선로의 단락 방지 조치가
필요하다. 그림 22의 표시위치에서 단락고장 발생시, 배터리랙측 단락회로에 보호소자가 없으므로, 배터리랙 내부의 셀 직렬부에 단락보호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랙의 경우는 배터리셀을 보호하기 위한 과전류 보호 동작과 단락고장에 의한 보호 동작을 구분하여야 한다. 과전류에 대한 보호대책으로, 퓨즈는
대전류 차단에 대해서는 동작특성이 우수하나 비교적 작은 과전류는 신뢰성이 낮아 차단기 또는 스위치와의 보호협조가 필요하다. 따라서 DC 차단기 또는
스위치와 퓨즈의 동작영역을 분석하여 부동작 사각지대가 존재하지 않도록 보호 시스템을 설계하여야 한다.
현재 배터리시스템은 랙을 병렬로 설치하여 대용량을 구현하고 있어, 앞서 모의한 바와 같이 배터리랙 단락고장 시, PCS 및 병렬 랙으로부터 고장전류가
고장 랙으로 유입되므로, 고장전류가 너무 크면 적정 퓨즈 선정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ESS 시스템의 단락고장 해석을 통하여 뱅크용량,
배터리랙 퓨즈, 배터리랙 차단기 또는 스위치 규격이 선정되어야 한다. 배터리랙은 수개의 배터리 모듈이 직렬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모듈별 또는 모듈그룹
사이에 과전류 보호장치를 직렬로 삽입하여 셀 또는 모듈 단락에 대한 보호를 강화할 수도 있다.
퓨즈 보호동작은 과전류 발생 시 퓨즈링크의 브릿지가 개방되면서 아크가 발생하고, 아크전압이 증가하면서 고장전류가 감소하여 회로가 차단된다. 만약
배터리시스템보다 정격전압이 낮은 퓨즈가 선정되면 아크전압이 시스템에서 발생되는 전압보다 낮아 퓨즈링크의 모든 브릿지가 개방되어도 고장전류가 차단되지
못하여 퓨즈 말단부까지 소손되고 본체가 파열된다.
따라서 랙간 또는 랙내부 및 AC와의 2점 지락 및 단락 등에 대한 고장 모의를 통하여 DC 차단기(또는 스위치) 및 퓨즈 규격이 선정되어야
한다.
본 논문에서는 ESS 전기고장에 대한 모의 및 실증시험과 그에 따른 시스템 보호협조 방안을 정리하였다. 충분한 절연이격을 확보한 시스템에서 저압
대전류 고장조건에서 발생한 아크의 의문점은 향후 저압설비에 대한 정밀해석을 통해 규명해야 할 과제로 생각된다. 또한 비접지방식을 채용한 ESS 시스템과
부유커패시턴스, 모듈중심의 PCS 및 배터리랙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체계적인 고장모의를 통해 시스템 통합설계의 필요성을 공감하였다.
그림. 22. 배터리시스템 결선도
Fig. 22. Electrical Diagram of Battery Syst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