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전문 서비스 로봇기술은 배전선로의 활선작업 분야에서 대체 신공법 기술로서의 가능성을 1980년대부터 인정받아 왔다
(1). 그러나 지난 삼십년 이상 기간의 로봇기술 발달에 비추어볼 때 상대적으로 전 세계 활선작업 로봇의 개발 및 그 적용 사례는 매우 제한적이다. 예를
들면, 미국의 콴타에너지 서비스의 조사에 의하면 로봇을 활선작업에 활용하는 회사들은 전체 활선작업 중 약 32%의 활선작업에만 로봇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8). 이는 매우 적은 수의 전력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수요기업의 특수성으로 인한 낮은 경제성과 활선작업 공정의 높은 복잡도가 요인이다. 또한 활선작업
환경이 매우 열악하며 특히 비정형성과 시변 특성을 갖고 기후조건이나 외부 요인에도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제적, 기술적, 환경적 요인들은
활선작업 로봇기술 발전을 지연시키고 기술개발의 난이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현장 적용 과정에서 극복해야할 많은 기술적 문제를 제기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로봇기술이 활선작업에 적용될 경우 그만큼 많은 기술적 진보로 인한 장점과 혜택을 가져다줌을 의미한다.
80년대부터 전문 서비스 로봇의 활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국, 일본, 캐나다, 스페인, 프랑스 등에서 로봇기술을 활선작업에 도입하는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되었다. 또한 국내에서는 2000년대에 이르러 전기공사협회, 원자력 연구원, KAIST 등에서 활선작업용 보조 로봇암 개발, 활선작업 로봇 원격제어
및 인터페이스 연구, 배전선로 검사로봇 개발 등이 진행된 바 있다. 한국전력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가장 빈도수가 높은 활선공정은 아래의
여섯 공정이다. 따라서 활선작업 로봇의 개발 및 이를 이용한 신공법 기술은 이들 공정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 수준을 요구한다.
표 1. 활선공법 활용현황 (’11~’15년)
Table 1. Live-line electricity distribution usage status (’11~’15)
구분
|
완철 교체
|
COS 교체
|
핀애자 교체
|
현수애자 교체
|
전선 압축
|
전선 절단
|
전체
|
63,333
|
223,127
|
107,390
|
103,835
|
420,904
|
379,808
|
연평균
|
12,667
|
44,625
|
21,478
|
20,767
|
84,181
|
75,962
|
1.1 국외 활선작업 로봇기술 개발 동향 및 현황
미국에서 개발한 TOMCAT(Teleoperator for Operation, Maintenance, and Construction using Advanced
Technology) 원격활선작업 로봇은 EPRI(ELECTRIC POWER RESEARCH INSTITUTE), PECO, SwRI(Southwest
Research Institute)가 1979부터 1983년까지 공동 개발한 138kV~765kV 선로용 1단계 활선작업로봇을 발전시킨 2단계 연구결과물이다.
1984년에 개발을 시작하였으며 1985년부터 필드테스트를 거친 로봇이다. 광파이버를 도입하였고 상용 로봇 암(KRAFT Telerobotics 社)을
개조하여 제작하였다. 최종 제품의 가격이 30만불 이하인 활선작업 로봇을 개발하고자 하였다.
콴타 로봇 암(QUANTA ROBOT ARM)은 콴타에너지 서비스 및 콴타기술에서 개발한 유압구동 방식 로봇 암으로 붐 트럭이나 크레인 차량에 장착하여
사용하는 로봇이다. 작업 가능한 활선 라인의 최대전압은 500kV까지 이며 지상에서 무선 원격조정 방식으로 조작한다. 이 로봇은 선로구조물수리 및
교체, 라인 스페이서 교체, 절연애자 교체, 전주 교체, 분기선 신설, 긴급 송배전 공사, 부하 플랜트 배전 수리 등 다양한 활선작업 공정에 활용되었다.
HYDRO-QUEBEC 활선작업 로봇은 HYDRO-QUEBEC 연구소에서 2000년까지 진행된 REFLEXE 프로젝트를 통하여 개발된 활선로봇이다.
한 쌍의 원격조작 유압구동로봇과 매우 긴 보조암으로 구성되며 붐위 캐빈에서 조이스틱 또는 마스터 제어기로 조작하고 선로 전압은 25kV(우천시 50kV
작업 방수 및 절연)에서 작업할 수 있다. 이 로봇은 회로차단기 개폐, 묶인 전선 풀기, 보호커버 장착과 같은 활선작업이 가능하다.
ROBTET 활선작업 로봇은 스페인 Madrid University와 Iberdrola, Cobra 공동으로 개발한 배전선로 유지보수를 위한 활선작업
로봇으로 230마력 붐 트럭에 장착되고 최대 전압 69kV 의 선로를 대상으로 한다. 붐 트럭에는 유압펌프와 10kW 발전기가 구비되어 있으며 로봇은
차량의 캐빈에서 마스터-슬레이브 방식으로 반자동 원격조작 된다. 캐빈내 조작 인터페이스는 두 개의 포스피드백 6자유도 마스터 암을 사용하며 음성제어
스테레오 비전 영상 디스플레이,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 마이크-외부스피커 및 워키토키 연결, 그 외 보조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슬레이브 암 플랫폼에는
통신 및 카메라를 위하여 최대 12시간 연속 공급이 가능한 차폐된 전원공급기가 설치되어 있다. 또한 로봇 암의 툴을 자동 교체할 수 있도록 특수 툴박스도
장착되어 있다. 선단공구를 추가함으로써 대부분의 활선작업이 가능하다.
프랑스 전력청(EDF, Electricité de France)에서는 1989년에 헬리콥터를 이용한 전력선 네트워크 검사 및 유지보수, 활선 작업을
위한 부서를 창설하였지만 1993년에 활선 로봇 과제가 취소되었다. 이후 프랑스의 톰슨(THOMSON-CSF)과 일본 니소이와이(NISSHO-IWAI),
야스카와(YASKAWA) 등이 1990년대 후반 TST2000 컨소시엄을 구성하였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다.
일본은 배전선로의 활선작업을 위한 로봇과 활선작업 보조를 위한 로봇암 개발이 활발하였다. 로봇암의 경우 hold arm, mechanical arm,
load-balance arm이 있다. Hold arm은 배전선로의 활선작업 보조를 위하여 고안된 수동식 로봇 암으로 버킷에 장착된 형태로 사용한다.
작업자는 작업대상 전선이나 구조물을 잡고 지지할 수 있도록 홀드암의 선단부를 수동조작한 후 활선작업을 수행한다. 홀드암은 비교적 경량으로 제작되어
조작이 용이하지만 작업범위가 제한적이고 지지할 수 있는 하중도 작은 단점이 있다. Mechanical Arm은 북해도 전력 등 몇몇 전력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활선작업 보조 암으로 바이패스 케이블 등 주로 장력이 걸리지 않는 전선의 절단 및 연결작업시 이 보조 암을 이용하여 전선을 파지할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하나 기능이 단순하여 활용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oad-balance arm은 기능이나 적용작업이 홀드 암이나 mechanical
arm보다 다양하여 대상물의 파지뿐만 아니라 전선의 절단 및 압착 등을 수행할 수 있고 그 구조도 선단공구부, 선단부 3자유도, 절연부 2자유도,
기본암부 3자유도로 세분화되어 있다. 따라서 선단공구를 작업에 따라 교체할 수 있으며 절연성능은 우천시 작업이 가능한 수준이다. 그러나 기능이 다양한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단점이 있다.
일본의 활선작업 로봇으로는, 1980년대 KEPCO(Khushu Electric Power Company)에서 개발한 활선작업 로봇이 있다. 이 로봇은
적극적으로 활용하였으며 Phase 1(1989년) 과 Phase 2(1993년)를 개발하여 도입하였다. Phase 1은 2대의 전동-유압 혼용 7자유도
로봇을 붐 버킷에서 master-slave 방식으로 조작하도록 제작되었으며 Phase 2는 2대의 전동식 7자유도 로봇을 지상의 캐빈에서 조이스틱으로
원격조작하여 운용한다. 원격조작에 필요한 영상데이터와 거리센서 정보를 피드백하기 위하여 여러대의 음성명령 조작 카메라와 레이저 센서를 사용한다. 또한
Phase 2 로봇의 선단공구는 자동툴교환장치 (Automatic Tool Changer)를 장착하여 자동교환하는 기능을 부여하고 있다. 활선작업의
완전 자동화를 위하여 로봇이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Phase 3 (2001년) 개발을 시작하였으나 아직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Phase 3 로봇을 위한 요소기술로 3차원 물체인식 및 모델링, 동작계획, 시각 피드백과 제어(시각 서보), 임피던스 제어(고전압 환경의
전동로봇에 힘피드백제어를 위한 토크센서 사용 불가) 등을 개발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은 1984년 동경전력에서 붐 캐빈조작 방식 활선작업 로봇과 지상원격조작 방식의 활선작업 로봇을 개발하였으며 이를 위해 Furukawa
전기, Fujikura, Toshiba, Aichi Sharyo 사 등과 공동 협력하였다. 활선작업 로봇을 위한 선단공구로 클램핑, 절단, 피박,
연마, 너트볼트 공구 등을 개발하였다. 이 외에도 AICHI사 에서 만든 6.6kV 배전선로용 활선작업 로봇이 있으며, 이는 2 유압구동 원격조작
암을 붐 버킷에서 조작한다. SHIKOKU사에서 단일 유압구동 로봇암을 붐 버킷에서 조작가능한 활선작업 로봇을 개발하였다.
그림. 1. 콴타 활선작업 로봇
Fig. 1. QUANTA, Live-line Robot
그림. 2. 톰캣 활선작업 로봇
Fig. 2. TOMCAT, Live-line Robot
그림. 3. Hydro-Quebec 활선작업 로봇
Fig. 3. Hydro-Quebec, Live-line Robot
그림. 4. ROBTET 활선작업 로봇
Fig. 4. ROBTET, Live-line Robot
그림. 5. 홀드 암
Fig. 5. Hold Arm
그림. 6. 메커니컬 암
Fig. 6. Mechanical Arm
그림. 7. 로드-밸런스 암
Fig. 7. Load-Balance Arm
그림. 8. KEPCO 활선작업 로봇 : (a) Phase 1 로봇( (b) Phase 2 로봇
Fig.8. KEPCO, Live-line Robot:(a) Phase 1 robot, (b) Phase 2 robot
그림. 9. 동경전력 활선작업 로봇: (a) Phase 1 type 로봇, (b) Phase 2 type 로봇
Fig. 9. TEPCO, Live-line Robot : (a) Phase 1 type robot, (b) Phase 2 type robot
1.2 국내 활선작업 로봇기술 개발 동향 및 현황
국내의 배전선로 활선작업 공정은 대부분 러버 글러브 직접활선 공법과 바이패스 공법, 사선 공법에 의존하고 있고 일부 간접활선 공법으로 진행되어 왔다.
또한 직접 활선작업에 필요한 작업 공구나 보조 장비도 국내에서 제작되는 것은 일부이고 대부분 일본 등 외국으로부터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가장 위험도가 높은 러버 글러브 직접활선 공법의 폐지가 공식화 된 후 이를 대체할 공법의 개발 필요성에 따라 대체 공법으로 핫스틱, 특히 일본의
만능파지스틱을 발전시킨 스마트스틱 공법이 단기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러한 간접활선 공법은 단기적으로 효용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나 장기적으로는 원격작업에
의한 작업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자동화 장치 또는 원격제어 로봇을 이용한 반자동 또는 자동 활선로봇 공법을 위한 기술이 개발되어야 한다.
그동안 국내에서 진행된 최초의 활선작업 로봇 개발 프로젝트는 2001년 12월부터 2003년 11월까지 2년간 전기공사협회 주관 및 산업자원부 지원으로
전기연구원이 함께 진행한 활선 작업용 보조암과 신공법 기술 개발과제이다
(22). 해당 과제에서는 유압으로 구동되는 활선작업 보조암과 함께 절단기, 압착기, 클램프, 장선기, 피박기 등 다섯 종류의 선단공구, 조이스틱 조작부
등이 설계 제작되었다.
그림. 10. 본체 및 보조암
Fig. 10. Body and Assistant Arm
그림. 11. 선단공구(클램프)
Fig. 11. Tip tool (Clamp)
그림. 12. 선단공구(절단기)
Fig. 12. Tip tool (Cutter)
그림. 13. 선단공구(압착기)
Fig. 13. Tip tool (Press)
그림. 14. 선단공구(장선기)
Fig. 14. Tip tool (Wire grip)
그림. 15. 선단공구(피박기)
Fig. 15. Tip tool (Sheath)
그림. 16. 조작부
Fig. 16. Control Unit
또한 2002년 9월부터 2004년 8월까지 산업자원부 지원과제로 ‘활선작업 로봇시스템의 원격제어 시스템 및 인터페이스‘ 과제가 과학기술원 주관으로
2년간 수행되었다
(23). 이 과제는 필드에 적용할 수 있는 직접적인 활선작업로봇 개발이 아닌 사전 연구성격의 과제로서 가상의 활선작업 로봇 시스템에 대한 원격제어 기법
및 인터페이스 방법론을 제시하고 활선작업에 적용할 수 있는 로봇 관절 설계 및 이에 대한 제어회로와 알고리즘을 구현하였다.
그림. 17. 활선작업 로봇 시스템의 그래픽모델링
Fig. 17. Graphic modeling of live-line robot system
그림. 18. 활선작업로봇 인터페이스
Fig. 18. Interface of live-line robot
원자력연구원에서는 지식경제부 지원 전력산업연구개발의 일환으로 2003년 4월부터 2007년 2월까지 3년간 ‘배전선로 무정전 활선작업용 매니퓰레이터
로봇 및 신공법 기술개발’ 과제를 진행하였다
(24). 해당 과제에서는 활선차량의 버킷에 탑재하여 탑승자가 조작할 수 있는 양팔형 활선작업로봇과 클램핑 툴, 절단기 및 압착기 등 로봇에 탈부착 할 수
있는 선단 공구를 개발하였다. 또한 양팔형 활선로봇의 원격제어를 위한 경량 조이스틱 제어장치를 설계하여 제어편의성을 도모하였다.
그림. 19. 실험실용 로봇 시스템
Fig. 19. Laboratory robot system
그림. 20. 양팔형 활선로봇 조작 장치 (버킷 전면부)
Fig. 20. Dual-arm live-line robot operating system (the front side of bucket)
그림. 21. 양팔형 활선작업 로봇
Fig. 21. Dual-arm live-line robot
그림. 22. 양팔형 활선로봇 동작모습
Fig. 22. Operating figure of dual-arm live-line robot
1.3 운용 현황 분석 및 평가
국외의 경우, 최초로 활선작업 로봇을 개발한 미국의 경우 1980년대부터 꾸준한 기술개발과 현장적용을 통한 기술축적과 고도화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1987년 미국 전기 전력연구소(EPRI)를 중심으로 개발된 TOMCAT 로봇은 미국 KRAFT 사 암을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의
AICHI사의 활선작업 로봇, 스페인 ROBTET 원격활선작업 로봇시스템에 채택되는 등 외국의 활선작업 로봇에도 적용되었다. 또한 QUANTA TECH
이 개발한 QUANTA ROBOT ARM(Line Master Robotic Arm)은 콴타에너지서비스(QUANTA ENERGIZED SERVICES)
회사의 전송 구조물 수리 및 교체, 절연애자 교체, 라인 스페이서 교체, 가지선 신설, 긴급 송전공사 등의 원격활선 작업에 활용되고 있다. 일본도
1980년대부터 북해도전력, 관서전력, 중부전력, 동경전력, 구주전력 등의 전력회사들이 홀드암, 미케니컬암, 로드밸런스 암, 수퍼 암 등의 활선작업
보조로봇 뿐만 아니라 활선차량 버킷에 작업자가 탑승하여 제어하는PHASE I 활선작업 로봇과 지상의 활선차량 내 캐빈에서 원격조작이 가능한 PHASE
II 활선작업 로봇을 개발하여 활용하고 있다. 구주전력은 2000년대에 이르러 활선작업의 완전 자동화를 목표로 PHASE III 활선작업 로봇의 개발도
시작하였으나 아직 그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이와 같이 일본의 전력회사는 다양한 형태의 활선작업 로봇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활용하고 있는데 그 적용
작업 분야는 전선파지 및 절단, 피복제거, 슬리브 압착, 애자철거 및 개폐기 설치 등 대부분의 배전선로 유지보수 작업을 포함한다. 캐나다는 1990년대에
HYDRO-QUEBEC RESEARCH INSTITUTE에서 원격조작 유압구동로봇을 붐위 캐빈에서 조작하는 방식으로 개발 활용하고 있으며 LineROVer
및LineScout 라는 환선 검사로봇도 적용하고 있다. 프랑스는 EDF(Electricity de France) 주관으로 활선로봇과제를 시도하고
취소한 이후에는 STH(Services Travaux Helipotes) 부서를 1989년에 창설하여 헬리콥터를 이용한 전력선 네트웤 검사 및 유지보수,
활선작업을 하고 있다. 스페인은 미국 KRAFT사의 로봇팔을 장착한 지상조작 원격활선작업 로봇인 ROBTET을 개발하여 운용하고 있으며 이 로봇을
활용한 특정한 활선작업을 수행할 경우 훈련을 받은 숙련된 조작자가 약 20분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위와 같이 해외 활선로봇 기술의 개발과 운용 현황, 사례 분석을 기초로 판단할 때 활선로봇 기술은 직접활선 공법에 대한 대체 간접활선 공법으로서 그
기술적 성숙도가 충분하다. 그러나 국내에 도입되기 위해서는 우선 국내 배전선로 환경에 대한 적합성과 표준 활선공법의 적용 가능성, 국내 배전선로의
활선작업 용역업체 등을 대상으로 하는 경제성과 안전성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국내의 경우, 1990년대부터 활선작업차와 고무장구와 글러브를 이용한 직접활선작업 공법이 도입된 이후 최근까지 배전선로의 유지보수에 적용되고 있으나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 진행된 2000년대 초 기술개발과제의 결과물인 배전선로 활선작업용 보조암과 원격제어 시스템 및 인터페이스, 양팔로봇 등의 상용화
및 활선작업 적용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실정이다.
먼저 한국전기공사에서 개발한 배전선로 활선작업용 보조암의 경우 전선의 절단기 및 피박기, 압착기, 클램프, 장선기 등의 다섯 종류의 선단공구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직접 표준활선공법 중 많은 부분 공정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고무장구를 이용한 직접활선공법과 비교할 때 경제성과 작업의
편의성이 떨어지고 특히 대부분의 공사업체의 영세성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도입되지 못하기는 하였지만 보조암을 활용한 활선공법 절차서는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현장적용을 염두에 둔 활선작업 보조 로봇암의 공정 절차서까지 준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보조암의 무게 및 크기로 인한 조작의 어려움과 근거리 작업으로
인한 안전성의 미흡, 특히 높은 가격으로 인한 낮은 가성비로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활선작업 관련 기술개발 과제인 과학기술원에서 개발한 활선작업로봇 원격제어시스템과 인터페이스도 현장에 실적용되기 위해서는 고도화 및 현장 실증 과정을
거쳐야하나 이루어지지 못하고 실험실 수준의 과제로 종료되었다.
또한 원자력연구원에서 개발된 양팔형 활선작업 로봇도 목업 배전선로 환경에서 실험 검증을 하였지만 제품화되지는 못하였다. 양팔 활선작업 로봇은 배전선로
활선작업 로봇의 연구가 열악한 국내 로봇개발 연구로는 비교적 혁신적인시도였으나 배전선로 적용에 필요한 현장 실증 과정 및 신뢰성 확보의 부재, 비싼
가격으로 인한 경제성의 미확보 및 크고 무거운 로봇으로 인한 운용의 어려움, 버킷 내 근접 작업으로 인한 작업 안전성 확보의 미흡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연구개발 결과가 배전선로 작업 현장에 활용되지 못하였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활선작업 로봇이 1980년대부터 개발이 시작되었고 30년 이상 현장 실증을 거쳐서 고도화되는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른 것에
비추어 볼 때 위와 같은 국내 기술개발 과제의 결과물을 단기간에 신뢰성을 확보하고 제품화하여 배전선로 작업 현장에 적용할 수 없으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따라서 국내 활선작업로봇 기술의 확보와 직접활선 공법의 대체 실용화를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간접활선공법의 확보와 더불어 중장기적인 기술개발
전략의 수립, 점진적이고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한 실증 및 고도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3. 결 론
본 논문에서는 러버 글러브 직접활선 공법의 대체 공법으로서 로봇을 활용한 배전 활선공법의 기술 현황을 조사하고 간접활선 로봇공법의 기술개발 및 도입
가능성을 분석하였다. 기술 개발 현황 분석에서는 전문 서비스로봇의 적용 가능성을 탐색하고, 활선작업 기술 분석을 통한 활선로봇 기술 요구조건을 도출하였으며,
국내 및 해외 기술수준 분석을 통한 기술개발 또는 해외 기술도입 타당성도 비교 분석하였다. 또한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국내 활선로봇 기술의 개발과
실적용을 위한 요구조건을 제시하였다.
국내 배전 활선 작업의 대체공법으로서 활선로봇 공법의 도입을 위한 정성적 요구조건은 로봇공법의 안전성, 경제성, 사용편의성, 확장성, 작업의 다양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기준에서 판단할 때 국내 기술개발과제에서 개발된 활선작업 보조암이나 버킷 탑재형 양팔로봇이 현장에 적용되지 못한 이유는 명확하다.
즉, 크기, 무게, 비용, 사용 편의성 등에서 활선업체 고용주 및 작업자가 도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또한 버킷탑승 조작형으로서 작업 안전거리도
만족스럽지 않다. 또한 대부분의 외국 활선로봇도 통신선로 등이 얽혀 있는 국내의 복잡한 배전선로 환경에 적용하기에는 무게나 크기, 비용 측면에서 도입하여
직접 활용하는데 무리가 있다. 일부 활선로봇을 제외하고 22.9kV의 국내 배전선로에 직접 적용할 수 없는 전기규격으로서 대부분의 해외 활선로봇이
도입 후 전기적 기계적 재설계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복잡도가 다른 다양한 국내의 배전선로 환경에 적용 가능하도록 위의 요구조건을 만족하는 활선로봇
기술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라 할 수 있다.
위에서 제시한 활선작업 로봇의 요구조건을 만족하는 국내 기술 개발 방향의 키워드는 1)소형화, 2)경량화, 3)모듈화, 4)사용자 중심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에 의한 (원격)조작의 용이성, 5)선단공구의 다양화(다기능 및 전용기능의 선단공구 제공), 6)경제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활선로봇
기술의 개발로 다양한 복잡도의 배전선로 환경에 대한 적응성뿐만 아니라 외국의 발전된 활선작업로봇과 동일한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고 실용성 및
가격 경쟁력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는 활선로봇을 단기간에 개발하여 현장에 투입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은게 주지의 사실이다. 이는 외국의 활선로봇 기술이 30여년에
걸쳐 축적되고 현장 적용에 따라 검증되고 발전된 결과라는 사실에서도 명확하다. 따라서 국내 활선로봇 기술 개발도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